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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클럽 룩북의 오해와 정석

요즘 강서 클럽 거리를 훑어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다들 어디서 본 건 있어서 비슷비슷한 옷차림으로 몰려다니는데, 정작 옷의 기본기라는 게 없다. 그냥 유행하는 브랜드 로고 크게 박힌 옷 하나 걸치면 다 된 줄 아는 모양이다. 내가 한창 활동하던 시절에는 말이다, 옷 하나를 입어도 그 공간의 조명과 음악의 결을 읽는 눈이 있었다. 지금의 룩북들을 보면 그냥 사진 찍기 좋은 옷들뿐이지, 진짜 클럽의 공기를 장악하는 분위기는 실종된 지 오래다.

요즘 애들이 환장하는 이른바 힙한 스타일? 내 관점에서 보면 그냥 정체성 없는 짬뽕이다. 오버사이즈 상의에 헐렁한 바지를 입고 나타나는데, 그게 어떻게 클럽 룩이냐. 그건 그냥 잠옷이지. 진정한 강서 클럽의 멋은 적당한 긴장감과 절제미에서 오는 법이다. 몸의 선을 살리면서도 과하지 않게 포인트를 주는 디테일이 핵심인데, 요즘은 그저 남들이 입으니까 따라 입는 복제 인간들 천지다. 이런 식의 획일화된 룩북은 패션이 아니라 제복에 가깝다.

굳이 점수를 매기자면 요즘 유행하는 룩북들은 10점 만점에 3점 정도다. 겉모습은 화려할지 몰라도 깊이가 없다. 차라리 조금 촌스럽더라도 본인의 체형에 맞춘 정갈한 셔츠나 묵직한 가죽 소재의 아이템을 활용하는 게 훨씬 고급스럽다. 반골 기질이라고 하겠지만, 나는 끝까지 주장할 생각이다. 남들이 다 입는 유행템을 피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주인공이 되는 유일한 방법이다. 모두가 검은색을 입을 때 과감하게 채도를 조절한 셔츠를 선택하는 배짱이 필요하다.

결국 룩북이라는 건 정답지가 아니라 참고서여야 한다. 그런데 요즘 강서 클럽 룩북들은 마치 시험 답안지처럼 정해진 틀을 강요한다. 이렇게 입어야 입장이 쉽다거나, 이렇게 입어야 주목받는다는 식의 공식은 정말 역겹다. 옷은 나를 표현하는 도구지, 누군가의 승인을 받기 위한 입장권이 아니란 말이다. 기본을 무시한 채 껍데기만 쫓는 요즘 세대의 코디법을 보고 있자면, 차라리 내가 입던 옛날 옷들을 다시 꺼내 입는 게 훨씬 세련되어 보일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